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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 사로잡던 배우 송민형 별세…담낭암은 어떤 질환?
‘주몽’, ‘스카이 캐슬’, ‘막돼먹은 영애씨’ 등의 인기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 송민형이 향년 70세로 지난 3일 별세했다. 유족은 고인이 최근 담낭암으로 수술을 받은 뒤 투병 생활 중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담낭암이란 어떤 질환이고, 의심 증상에는 무엇이 있을까?담낭암, 증상 미미해 발견 어렵고 예후 나빠담낭암은 간에서 생성된 담즙을 보관하고 농축하는 기관인 담낭에 암이 생긴 것을 말한다. 특히 담낭세포에 선암종이 발생하는 경우가 약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편평상피세포암이나 선극세포종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발병률은 전체 암 가운데 약 2.7%로, 9위에 해당한다. 초기 담낭암은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고, 담석이 있을 때와 비슷한 비특이적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발견이 어렵다. 그나마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윗배, 특히 오른쪽에서 느껴지는 둔탁한 통증이다. 이외에도 약 30~60%의 담낭암 환자에서 황달 증상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종양이 담도에서 십이지장으로 이어지는 길을 막으면서 담즙이 배출되지 못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렇게 담낭암을 구분할 수 있는 증상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담석증 등 다른 질환을 의심하고 검사나 수술을 하다가 암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담낭암은 초음파나 ct, mri,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 경피경간 담도조영술(ptc) 등의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담낭암으로 진단될 경우, △담낭 절제술 △카페시타빈(capecitabine), 젬시타빈(gemcitabine) 등의 약제를 활용한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등을 시행한다. 특히 암세포가 담낭의 점막이나 근육층 내에 국한된 초기 단계에는 담낭절제술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담낭암은 치료하더라도 예후가 좋지 않은 편에 속한다. 2023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7~2021년 사이 담낭 및 기타 담도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28.9%로, 남성 30.0%, 여성 27.7%로 확인됐다. 5년 생존율 15.9%인 췌장암 다음으로 생존율이 낮은 것이다. 초기인 1기에 발견할 경우 5년 생존율은 90% 이상으로 높지만, 증상을 인지하지 못해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주변 장기나 림프절 등으로 전이된 후에 발견하거나 3~4기로 진행된 된 후에 뒤늦게 발견하면서 생존율도 낮아지는 것이다. 재발률도 높은 편인데, 치료 후 5년간 재발 없이 완치되는 경우는 5% 정도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담석 있으면 담낭암 발병 위험↑…건강한 식단 구성, 위험 질환 치료가 중요담낭암 자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까지 없지만, 담낭암의 원인 중 하나로 담석이 지목되는 만큼, 담석증을 유발하는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담석이 있는 경우 없는 사람에 비해 담낭암 발병 위험이 5~10배 정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담석은 주로 체내 콜레스테롤이 덩어리로 뭉치면서 생기는데, △과도한 음주 △육류 위주의 식습관 △짜고 기름진 음식 선호 △운동 부족 등의 부적절한 생활습관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반대로 과도한 다이어트가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극도로 지방 섭취량을 줄이는 경우에는 담즙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고 고이면서 담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중년기 이후에 흔히 찾아올 수 있다고 알려졌던 담석증이 최근에는 20~30대 젊은 나이에서도 종종 찾아볼 수 있는 질환이 됐다. 담석증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과도한 식이 조절과 서구화된 식습관을 피하고, 균형 잡힌 건강한 식단을 구성해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다만 담석이 발견됐다고 해서 무조건 담낭암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 만큼 지나치게 걱정하거나, 담낭 절제술 등의 수술을 바로 시행할 필요는 없다. 담낭을 제거해야 하는 경우는 담석 등으로 인해 석회화 담낭, 담낭 용종, 췌담관 합류 이상 등이 발견됐을 때다. 이때는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미리 절제술을 진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 밖에도 △궤양성 대장염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 △만성 장티푸스 보균자 △선천성 간 섬유증 등이 있는 경우에는 간과 담낭, 담관 등의 손상 위험이 높은 만큼 고위험군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고위험군은 반드시 정기 검진을 받고, 각 질환에 대해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여 담낭암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